책 이야기

[독서후기] 제목: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저자: 이근후

도라지t 2023. 8. 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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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서배경: 북클럽에서 우연히 "제목"자체에 이끌려서 읽게 되었다.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라는 제목 자체를 누구나 공감은 하지만 실제 삶에 적용하기 어려운 것을 알기에 저자는 어떤 삶을 살았고 현재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엿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솟아 났다.

 

2. 저자소개: 대학시절 4.19와 5.16 반대 시위에 참가해 감옥 생황르 한 탓에 전과자로 낙인 찍히고 취직이 어려워 생활고를 겪으셨다. 자녀 넷을 낳고 키우면서 수많은 절망과 고난 가운데 몇 차례 죽음의 위기를 넘기며 살아 있는 것 그 자체에 감사함을 깨달으셨다. 그가 전문의 전공을 선택하던 시절에는 정신과라는 과목이 기피대상이었던 시절이었음에도 선택하고 정신과 전문의이자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로 무려 50년간 환자를 돌보고 학생들을 가르치셨다. 퇴임 후에는 아내와 함께 사단법인 가족아카데미아를 설립하여 교육 활동을 이어가고 계시다. 아픈을 앞둔 지금도 하루하루 사는 일이 재미있다고 말씀하신다. 

 

3. 감명깊었던 구절들 소개: 형광펜친 내용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라는 질문을 받으면, '스마트SMART'원칙을 일상에서 실천해 볼 것을 궙합니다.

첫째, S, '심플리파잉Simplifying, 삶을 단순화시켜라.' : 이거저거 너무 많이 재고 따지지 말라. 한마디로 사고의 단순화
둘째, M, '무빙Moving, 움직여라.': 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방법. 앞서 말한 '생각을 단순화하는'데도 걷기가 매우 효과적
셋째, A, '어펙팅Affecting, 마음을 유연하게 하라.': 나이가 들수록 인간의 감성은 쇠퇴함.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오감을 충분히 활용하여 세상을 적극적으로 경험하고 참여하기. 
넷째, R, '릴렉싱Relaxing, 몸과 마음을 이완하라.': 휴식은 다음을 준비하는 에너지
다섯째, T, '투게더링Together-ing, 함께하고 나눠라.': 나눔은 봉사의 개념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주고받음이 세상의 정연한 이치다.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이근후 저/ 출간10주년서문: "각자의 자리에서 또 열심히 살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중

도라지네 생각: SMART 목표설정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새로운 SMART에 대한 소개를 듣고 스스로 점검을 해본다. 나도 점차 빨라지는 세상의 변화속도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서 그리고 자녀들의 양육과정에서 어떤 방향으로 가르쳐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하는데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첫째, 심플리파잉, 삶을 단수화시켜라. 어떻게? 과거와 미래의 일들에 온갖 경우의 수를 애써 만들어 따지기보다 당장 지금, 오늘 이 순간 할 일에 집중하기. 다들 한번씩은 들어본 이야기다. 고민의 90%이상이 쓸데 없는 것이고 단지 4%만이 우리가 해야할 고민이라는 사실. 고민이 나를 불필요한 스트레스에 놓이게 하는 것은 아닌지? 그저 오늘 하루 현재 이순간 해야 할일을 하면서 몰입하는 것이 행복하기 위한 지름길이다. 둘째, 몸을 움직이기. 매일 아침 30분이상 걷기와 달리기를 통해 유산소 운동을 하고 하루 1만보를 기본으로 걷고 있다. 실천을 잘 하고 있는 부분이구나. 셋째, 마음을 유연하게 하라. 바쁜 일상을 사는 현대인에게는 어려운 주문이다. 그러나 곱씹어보고 삶에 단 한가지라도 담고 오늘지금부터 당장 실천하려고 한다. 예시로 들어준 세상사를 많이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들 미술관, 교회, 성당, 사찰과 같은 종교시설, 사람들이 들끓는 시장이나 다운타운등을 방문하기. 평소에는 집-일터만 왕복하는 일상 속에서 주말에 가족들과 다양한 새로운 장소에 나들이를 나가는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하며 나의 마음의 감수성을 키워야겠다. 넷째, 릴렉싱, 휴식하기. 이것은 참 어려운 부분이다. "최선을 다하기"라는 마법에 빠져 항상 쉬는 시간이나 낭비되는 시간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생각에 나를 숨막히게 했던 것 같다. 최근에 뽀모도로 기법을 활용한 어플로 25분 집중 - 5분 휴식을 콤보로 활용해서 "집중"활동과 "휴식"활동을 병행하며 "주요 과제들"을 해결했다. 이 성공적인 경험을 통해 몸의 긴장과 이완의 조화가 계속된 긴장상태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에 비해 효과적이고 생산적이라는 사실을 안다. 다섯째, 투게더링, 함께하고 나눠라. 마음은 나눔을 실천하고 싶지만 생각보다 기회를 만들지 못한다. 내 자신에게 돈쓰는 것은 인색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는 것, 콩한쪽도 나누는 작은 나눔부터 오늘 실천해보리라. 현재 꾸준히 작게 실천하는 나눔의 하나는 초록우산재단에 매달 작은 금액이지만 정기후원하는 일이다. 세상에 나눔을 실천하는 행위가 오히려 나를 더욱 행복하게 해준다.

 

나이가 들면 좋은 점은 생활이 단순해진다는 것이다. 책임도 의무도 줄어든다. 시간이 늘어나고 인내심이 많아지고 감정이 섬세해진다. 평소에 바쁘다는 핑계로 하지 못했던 일들을 불어난 시간에 하나씩 해 보는 재미를 누리는 것도 좋다. 여행을 하고 글을 쓰거나 악기를 배워도 좋으리라. 더디 진도가 나가도 누가 뭐라 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새로운 시작을 칭찬해 주리라. 나이가 들면 긴 시간이 드는 일을 찾아 제대로 시작해 보라. 잘 안 되도, 서툴어도 시간이 넉넉하므로 '내 자신'을 기다려 줄 수 있다.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 이근후 저/ Chapter 1. 뭐가 그리 억울한가 중>

도라지네생각: 나이듦에 대한 생각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가장 크지만 새로운 관점을 가져보게 된다. 현재 30대 중후반의 나이의 가장으로 가족, 일, 돈, 건강, 관계, 나눔, 학습 등 인생의 다양한 중요한 요소들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아들로서 남편으로서 부모로서 직장인으로서 투자자로서 학습자로서 다양한 사회적인 책임감과 의무감에 끌려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정작 내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활동은 고사하고 즐거움을 쫓는 일에는 병적으로 멀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은퇴후 나이가 든 상황에서 사회적인 관심이 줄어든 상황이 나를 위축하고 외롭게 만들겠지만 반대 측면에서는 책임감과 의무감 따위는 내려놓고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을 눈치 덜 보고 할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를 조금 해보게 된다. 다른 구절에서도 나오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재 빨리 은퇴하고 이런 책무에서 벗어나는 자유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의 말에서도 나오지만 우리는 각자 삶의 시기에 경험할 수 있는 그 때만의 경험을 소중하게 여기고 살아가야 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나도 현재 시점에서 경험하고 있는 것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가짐으로 바라보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나는 '최선'이라는 말이 싫다. 최선은 내가 가진 100을 다 쓰라는 말이다. 그러면 씨앗을 먹어 치운 농부처럼 내일을 기약할 수 없게 된다. 차선이라고 해서 적당히 하다가 내키는 대로 그만두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든 완벽에 매달리기보다 잘하는 정도에서 즐기고 만족한다는 뜻이다. 최선을 다하자고 하면 1등, 최고를 추구하게 되고 그것은 경쟁을 부추길 뿐 행복감을 주지는 못한다.

-중략-

차선으로 살아서인지 나는 무슨 일이든 오래도록 꾸준히 하는 습관이 있다.

-중략-

이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늘 나의 능력을 30퍼센트 가량 아껴 두었기 때문이다. 한 가지를 완벽하게 해내려면 그 일에 시간과 능력을 전력투구해야 한다. 1등을 하기 위해 바닥까지 짜내다 보면 옆을 바라보지 못하게 된다. 풍경의 즐거움도, 인생의 다른 가치도 놓쳐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애면글면 경쟁하며 최고가 되려는 노력을 조금 덜어내 여유를 갖고 살면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다. 인간애, 즐거움, 가족애, 봉사심, 일의 성취감 등 그 가지치기는 무한한다.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이근후 저/ Chapter 1. 내가 '최선을 다하라'라는 말을 싫어하는 이유 중>

도라지네생각: 우리나라의 무한경쟁 시스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1등이 되어야 한다. 그 1등이라는 것을 만들어주는 것 그리고 최선을 다한다는 노력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시대를 살아왔다. 나도 학창시절부터 부단히 1등을 노렸지만 부단히 실패하면서 한계를 느끼며 2등 인생을 살아가는 패배의식을 느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꼭 1등이어야만 성공하고 행복한 것은 아니었다. 나의 성향상 꾸준함이 무기라고 지금도 생각하는데 그 근간을 만들어준 배경이 하루이틀 전력투구하는 삶을 통해 모든 것을 쏟아붓고 에너지 바닥 상태로 가는 투지가 부족함이었다. 항상 내가 가지지 못한 투지가 문제라고 했는데,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거꾸로 바라보니 약간은 부족한 투지 덕에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불태우지 않았고 남은 30%의 에너지를 가지고 다음 날에도 다시 이어서 이어가며 "꾸준함"의 대명사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관점의 전환이 이렇게 중요하다.

 

오랜만에 블로그 글 작성을 시작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적어봅니다.

 

출퇴근길 귀로 듣고 생각하고 곱씹으며 제게 마음이 닿는 내용들을 일부분씩이라도 생각과 감정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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